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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속 마이크로플라스틱: 내 피부에 플라스틱이 발리고 있다?✪ 지구 한 스푼 2026. 4. 25. 13:22반응형
화장품에 플라스틱이 들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마이크로비즈부터 액체 폴리머까지, 화장품 속 마이크로플라스틱의 종류와 피부·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팩트 기반으로 정리했습니다.
매일 아침 바르는 선크림, 저녁에 쓰는 클렌저,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스크럽. 이 제품들 안에 플라스틱 성분이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플라스틱"이라고 하면 바다에 떠다니는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피부에 직접 바르는 화장품에도 의도적으로 첨가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화장품에 포함되는 마이크로플라스틱의 종류, 피부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 현재 규제 현황, 그리고 소비자로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근거 자료와 함께 정리합니다.

마이크로플라스틱이란? 정의와 분류
마이크로플라스틱은 크기가 5mm 이하인 플라스틱 입자를 통칭합니다. 발생 원인에 따라 두 종류로 나뉩니다.
1차 마이크로플라스틱은 처음부터 작은 크기로 제조된 것입니다. 화장품에 세정·각질 제거 목적으로 넣는 마이크로비즈, 산업용 연마재, 세탁 시 빠져나오는 합성섬유 미세 조각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2차 마이크로플라스틱은 큰 플라스틱 제품이 자외선, 파도, 마모 등에 의해 분해되어 작아진 것입니다. 바다에 떠다니는 미세 플라스틱의 대부분이 이 유형입니다.
화장품과 직접 관련되는 것은 1차 마이크로플라스틱, 그중에서도 마이크로비즈와 합성 폴리머입니다.

화장품에 들어가는 마이크로플라스틱의 종류
화장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성분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마이크로비즈(Microbeads)**는 스크럽제, 각질 제거제, 치약 등에 들어가는 미세한 플라스틱 알갱이입니다. 주로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MMA) 등으로 만들어집니다. 크기가 매우 작아(0.1mm~1mm) 세안 후 하수구를 통해 바로 수계로 유입되며, 하수 처리 시설에서도 완전히 걸러지지 않습니다. UN 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화장품에서 유래하는 마이크로비즈가 수천 톤 규모로 해양에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액체·반고체 합성 폴리머는 마이크로비즈보다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지만 덜 알려진 성분입니다. 선크림의 피막 형성제, 파운데이션의 텍스처 개선제, 헤어 제품의 코팅제 등에 들어갑니다. 대표적으로 나일론-12(Nylon-12), 아크릴레이트 코폴리머(Acrylates Copolymer), 카보머(Carbomer) 등이 있습니다.
이 성분들은 마이크로비즈처럼 눈에 보이는 알갱이 형태는 아니지만, 환경에 유입되면 분해되지 않고 잔류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네덜란드의 비영리단체 Plastic Soup Foundation의 "Beat the Microbead" 프로젝트는 이러한 합성 폴리머까지 포함해 화장품의 플라스틱 성분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피부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마이크로플라스틱이 피부에 직접적인 해를 끼친다는 확정적 결론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관련 연구에서 주의할 만한 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2022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VU Amsterdam) 연구팀은 인간의 혈액에서 마이크로플라스틱을 최초로 검출했습니다. 검출된 플라스틱에는 PET, 폴리스티렌, 폴리에틸렌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이는 화장품을 통한 피부 노출이 체내 축적 경로 중 하나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2023년 이탈리아 카타니아대학교 연구에서는 나노 크기(1μm 이하)의 플라스틱 입자가 피부 세포에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피부 장벽이 손상된 상태(건조, 상처, 아토피 등)에서는 나노플라스틱의 침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연구들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화장품 사용 수준의 노출량이 실제로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확정적 위험이라기보다는 "사전 예방 원칙"에 따라 주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하다
피부 영향이 아직 연구 중인 것과 달리, 환경 영향은 비교적 명확하게 밝혀져 있습니다.
화장품에서 유래한 마이크로비즈는 하수 처리 시설을 통과해 강과 바다로 유입됩니다. 마이크로플라스틱은 표면에 잔류성 유기오염물질(POPs)을 흡착하는 성질이 있어, 해양 생물이 이를 먹이로 오인해 섭취하면 오염물질이 먹이사슬을 통해 농축됩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2026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과 기후변화는 서로를 증폭시키는 관계에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과 자외선 강도 증가가 플라스틱의 분해를 가속화해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만들어내고, 늘어난 미세플라스틱은 해양 생태계의 탄소 흡수 능력을 저하시켜 다시 기후변화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각국의 규제 현황
마이크로비즈에 대한 규제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2017년 7월부터 씻어내는 화장품(스크럽, 클렌저 등)에 마이크로비즈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다만 씻어내지 않는 화장품(선크림, 파운데이션, 로션 등)에 포함되는 합성 폴리머는 현재 규제 대상이 아닙니다.
EU는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의도적으로 첨가된 마이크로플라스틱을 금지하기 시작했으며, 화장품 분야에서는 2029년까지 전면 금지가 시행될 예정입니다. 이 규제는 마이크로비즈뿐만 아니라 액체·반고체 합성 폴리머까지 포괄한다는 점에서 가장 강력합니다.
미국은 2015년 '마이크로비즈 프리 워터법(Microbead-Free Waters Act)'을 제정해 씻어내는 화장품의 마이크로비즈를 금지했습니다.

내 화장품에 마이크로플라스틱이 있는지 확인하는 법
성분표에서 아래 성분명이 보이면 합성 폴리머가 포함된 제품입니다.
주의해야 할 성분으로는 폴리에틸렌(Polyethylene, PE),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PP), 나일론-12(Nylon-12),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MMA), 아크릴레이트 코폴리머(Acrylates Copolymer), 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PTFE) 등이 있습니다.
성분표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면, Plastic Soup Foundation이 운영하는 "Beat the Microbead" 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제품 바코드를 스캔하면 마이크로플라스틱 포함 여부를 빨강(포함)·주황(주의)·초록(안전)으로 표시해 줍니다.
국내에서는 화해 앱의 성분 분석 기능을 통해 개별 성분의 안전 등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화해는 마이크로플라스틱 여부를 별도로 분류하지는 않으므로, 위에 나열한 성분명을 직접 대조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마이크로플라스틱 프리 화장품, 어떻게 고를까?
물리적 각질 제거제를 원한다면 마이크로비즈 대신 천연 스크럽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선택하세요. 호두 껍질 분말, 쌀겨, 설탕, 소금, 화산재(제주 화산송이) 등은 각질 제거 효과를 내면서도 자연 분해됩니다.
선크림이나 베이스 메이크업에서는 합성 폴리머를 완전히 피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비건·클린뷰티 인증을 받은 브랜드의 제품이 상대적으로 합성 폴리머 사용을 줄인 포뮬러를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COSMOS, NATRUE, ECOCERT 등의 천연·유기농 화장품 인증은 합성 폴리머 사용을 제한하는 기준을 포함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마이크로비즈가 금지됐는데 아직도 화장품에 플라스틱이 있나요? 한국에서 금지된 것은 "씻어내는 화장품"의 마이크로비즈입니다. 씻어내지 않는 제품(선크림, 로션, 파운데이션 등)에 포함되는 합성 폴리머는 현행법상 규제 대상이 아닙니다. EU는 2029년까지 이 부분도 단계적으로 금지할 예정이지만, 한국은 아직 관련 법안이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Q. 천연 스크럽 성분도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지 않나요? 호두 껍질 분말처럼 입자가 불규칙하고 날카로운 소재는 미세 상처를 낼 수 있습니다. 민감한 피부라면 쌀겨나 오트밀 분말처럼 입자가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효소 클렌저(파파인, 브로멜라인 등)는 물리적 마찰 없이 화학적으로 각질을 분해하므로, 가장 자극이 적은 대안입니다.
Q. 카보머(Carbomer)도 마이크로플라스틱인가요? 카보머는 아크릴산을 기반으로 한 합성 폴리머로, 화장품에서 점도 조절제(젤 타입을 만드는 성분)로 널리 사용됩니다. 기술적으로는 합성 폴리머에 해당하지만, 수용성이라 환경에서의 잔류성은 고체 마이크로비즈보다 낮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EU 규제에서도 카보머는 일부 예외를 인정받고 있으나, Beat the Microbead 기준에서는 "주의" 성분으로 분류합니다.
환경과 피부 건강을 동시에 생각하는 소비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그린워싱 구별법"을 다루며, 진짜 친환경 제품과 마케팅만 친환경인 제품을 구분하는 6가지 기준을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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